내일은 10월의 마지막 날이구나. 이렇게 2011년도 끝으로 미끄러져가네. 이제 곧 연말 시상식과 미디어가 정리해주는 한해 결산들 그런 것들을 보게 되겠구나..11월엔 영화가 2편인데 12월엔 없으니, 11월 한달만 고생하면 그래도 좀 살만 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글쓰는 일을 작파했다. 트위터나 페북 따위에 끼적대는 글을 글이랍시고 매일같이 몇줄씩 쓰다보니, 블로그는 아예 작파하게 됐는데, 그나마 7월에 트위터식 글을 한줄 써놓았던 것도 까먹었었다. 그래도 최근이네. 느낌상으로는 한 1년은 블로그를 안 들어온 느낌이다.워낙 자괴감같은 것을 습관처럼 달고 살아서 그런지 이것도 내게는 '내가 점점 더 별로인 인간이 되어간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인터넷이 되는 전화기. 이 귀신잡게 편리한 물건이 과연,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끊을 수 없다. 왜나면 내 손과 눈이 모바일을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날때마다 업데이트 된 것도 없는 트위터를 페이스북을 열어보고 내려보고 눈이 아플때까지 보다가 자고, 책을 펴들 시간에도 모바일 여는게 더 편하고, 글을 쓸 시간에도 모바일 여는게 더 편하고..막상 열어봤자 별 것도 없는데 그런다.. 그리고 열어보면 조각조각 파편화된 정보들 땜에 짧게 흩날리는 상념들. 그리하여 집중해야할 일들은 상념들에 부서져 날아가고.. 좋지 않다. 이런 것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편리한 것들, 내게 뭔가를 주는 것들은 잘 활용해야 득이 되지, 과하면 화가 되는데 늘 현명한 합의점은 게으르고 쉬운 욕망에 지고 만다.
글을 쓰는 일은 나를 바라보는 일 같다. 나를 바라보고 생각해야만 나를 흘려버리지 않을텐데. 벌써 꽤 오래 나를 흘려보내고 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이 살면 살수록 식어가고. 희망이나 기대같은 것도 없고. 그럼에도 분명 어떤 욕망같은게 있으니까 이렇게 꾸역꾸역 살고 있겠지만. 진짜가 되고 싶은데, 진짜인 척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때때로 자괴감이 들고 또 그런 사람을 볼때의 역겨움도 여전해서 그런 사람은 아무리 가까웠어도 보고싶지가 않다. 사람을 잃는 일에 대해서 무감해져간다.
예전과 달리 회사가 하루종일 말할 일도 웃을 일도 없어서 거의 종일 웃지 않고 지낸다. 웃는 것은 중요한 일인데. 하루치 필요한 말과 웃음이 부족해.. 회사에서의 이런 상황을 상쇄시켜줄 무언가가 없다는 것이 더 문제겠지..
여행과, 한잔의 맥주와, 천천히 넘기는 몇잔의 소주와, 조용한 책과, 따뜻한 영화 그런 것들..
그런 것들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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